일상에서

아이리스 화분

오늘어제내일 2009. 3. 18. 18:17

 

 

 

 

황사가 오는지 뿌우연 시야가 별로 기분 좋은 날은 아닌 듯 한데,

오늘도 출근하기 전에 할 일이 기다리고 있어,

우선 이번 일요일의 조카 결혼식에 가야하는 준비부터 하였다.

 

한복은 월요일에 세탁소에서 찾아다 걸어 두었고,

이제 머리에 염색을 할 차례다.

아직 3일의 여유가 있긴 하지만, 잠깐 짬을 내어, 보이는 곳만 살짝 땜 빵을 해야 할 것 같아,  귀 밑과 이마 부위 또 가르마가 타져 머릿속이 보이는 부분, 바람이 불면 머리칼이 휘날려, 정수리 뒷 부분이 드러나기도하니까 그 부분만 염색 약 약간을 가지고 땜질을 하고,

 

옆지기가 운영하는 노래방에 어제 다 못 넣은 노래 반주기에 4월 신곡을 넣고,

내가 운영하는 노래방으로 오는데, 바로 앞에 봄 꽃이 만개한 화분을 잔뜩 실은

트럭이 봄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다.

한가운데에 보라색 아이리스 3봉우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키가 큰 화분이 곁에 철쭉 꽃을 줄기가 휘도록 달고 있었고, 

아이리스 앞에는 노란 수선화가 팔랑팔랑 춤을 추고 있는,

가득 실린 꽃들을 보면서, 트럭을 놓칠까 봐 열심히 따라 가고 있는데,

내 목적지가 가까워 오자 차선을 달리하게 되었다.

혹시 우리 가게 앞으로 오지 않을까? 하면서, 우회전 차선으로 차를 옮기고,

뒤로 쳐지는 트럭을 흘끔 흘끔 보면서, 내 뒤로 따라 붙기만을 바라면서,

나는 우회전으로 들어 서는데, 트럭은 옆 차선에서 휘익 직진을 해 버리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안고,  눈 앞에 아른 거리는 아이리스 화분을 보낸 아쉬움에, 공연이 꽃 트럭 기사만 원망을 해 본 들 내 마음만 더 허전해 졌다.

 

가게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일 층의 식당 주인과 손님 없는 서로의 빈 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봄 꽃이 왔어요. 봄 화분이 왔어요." 하는 확성기 소리가 들렸다. 

 

바로 우리들 곁에 정차하는 트럭을 보니 방금 전 그 트럭이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트럭에 매달려, 한 가운데서 폼을 잡고 있는 아이리스를 꺼내 들었다. 얼마냐고 가격 흥정도 하기전에 경망스런 행동을 했으니,

가격 흥정은 물 건너 갔고, 수선화며, 깅기아난이며, 철쭉의 가격을 물어 보고 있는데, 이 트럭 아저씨, 이미 도로에서 나를 보았나 보다.

"운전 하면서 흘끔 거리시더니, 이 아이리스 보느라 그러셨어요?"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아셨어요?" 했더니, 자기 차를 따라 붙으면서, 내가 눈을 자기 차량에 두고 흘끔 거리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가격을 물으니 8천원을 달라고 하는데,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으나, 일부러 꽃 사러, 외곽으로 나가면 그만한 댓가는 치러야 할 듯하여, 곁에 있는 황금 마삭 화분 한 개를 더 치켜 들면서, 만 천원을 달라고 하는데, 천원 에누리하여 만 원에 사들였다. 

마당이 있으면 더욱 예쁘게 기를 수 있을 텐데, 과연 화분에서 얼마나 예쁘게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이리스(Iris)를 검색해 보았더니,

 1 붓꽃과한 속. 높이는 30~60cm이며, 자색, 흰색 따위창포 비슷한 핀다. 영국붓꽃, 독일붓꽃 따위의 180여 종이 북반구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2 붓꽃과 품종하나. 높이는 30~60cm이며, 넓은 선 모양이다. 4~5월에 흰색, 자주색, 노란색, 청자색 따위창포 비슷한 피고 향기많다. ≒난초(). (Iris germanica)

 

아이리스가 영국에서 많이 피워지는 꽃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독일에서도 많이 피워지고 있나 보다.

이 꽃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사랑 받아야 할 꽃처럼 느껴진다.

생각을 많이 품고 있는 다소곳한 여인네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여리디 여린 소녀같은 풍부한 감성을 마음 속 가득 담고 있는 소녀같이 느껴지기도하고, 어쨌거나, 여성스런 느낌이 그 아름다운 색감이나, 꽃 모습에서 폴폴 느껴지는 꽃 아이리스.

 

이 봄을 나와 함께 즐기면서 보내 줄 아이리스 화분을 잘 키워 봐야겠다.

물도 좋아 한다니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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