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꽂이
용수
오늘어제내일
2007. 11. 15. 22:30
우리집 헛간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 있을까?
제삿날이 되면 깊숙이 넣어졌던 용수가 꺼내지고, 찹쌀로 담근 청주를 걸러내 주던 용수를
어느날 길거리 트럭에서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준비를 해 뒀었는데,
농삿일이 끝나는 가을이면, 헛간에는 온갖 농기구가 발들일 틈도 없이 꽉 들어차고,
항아리에는 구수하고 단맛나는 술이 누룩과 함께 익어가던 우리네 농촌의 헛간....
술을 걸러내던 도구들인 체가 아직도 유용한지? 도회지에서 전혀 쓸모 없는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올 설날에는 나도 누룩과 찹쌀을 섞어 청주를 한 번 만들어 볼까?
술을 걸러내던 체로 꾸며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