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조망

오늘어제내일 2008. 2. 28. 16:43

  몇 일째 엘리베이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옥상을 통해 옆 통로 엘리베이트를 이용하면서,

하늘과 가까워졌다.  창문 하나 없음에 이렇게 맑고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 질 수 있을까?

 

63빌딩,  트럼프 월드, 롯데캐슬, 이렇게 높은 건물들은 인왕산이나, 북한산의 자연 조망을

다 막고 빌딩으로 병풍이 쳐졌다.

 

바로 발 아래에서는 또 얼마나 높이 올려 붙이려고,  흙을 열심히 하늘로 긁어 올리고 있다.

노랗고, 보송보송하고, 금방 한 입 먹어도 될 것 같은  흙들이 무참히 파내어지고....

 

 

 

 

 

 

 

 

 

 

 

사방 어디를 봐도 삭막한 콘크리트 벽 뿐이다.

이 회색의 도시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지금 뭘 먹여 살리고 있는데?

회색빛 큰크리트가 떨군 몇 푼의 동전 부스러기?

그것이 준 것이 뭔데?

건강?

아니지.... 밥을 주고 있지....

 

더 이상...  이들이 흘려준 밥은 먹고 싶지 않다.

 

2008.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