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병원 다녀 오는 날

오늘어제내일 2008. 8. 21. 01:24

손가락 관절로 한방 병원 다닌지 벌써 일년이 되었다.

 

처음 6개월은 월 4회,  다음 2개월은 월 2회, 지금은 월 1회...

주사를 맞을 �마다 눈물이 찔끔찔끔 온몸이 오싹오싹.... 주사를 맞은 손은 찐빵처럼 부풀었고(면역 반응),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 였는데,   여전히 지금도 주사를 맞을 때는 아프다.

그리고 2~3일간은 별 다른 차도가 없이 아프다.

그 다음부터는 상당이 좋아진 손가락을 보면서,  이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날이 통증을 느끼는 날보다 훨씬 많아졌다.

 

병원 가는길에  거치는 구반포의 거리가 여름으로 무르 익었다.

이길이 좋다.   초록의 사열을 받으며, 차량이 많아 천천이 운전하며 가는 길에서 마음이 느긋해 짐을 느낀다. 

 

 

 

 

병원에는  여기 저기에 유화 액자가 많이 걸려 있다.

누가 그린 그림인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잠시 아픔을 잊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 할 수 있음에  미술 전시회에 온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봄일까?  가을일까?

누렇게 익은 알곡 앞의 진하게 피어 있는 꽃의 빛깔로 보면 가을인 듯 하가도 하고,

저 멀리 그림의 뒷 부분을 보면 여름으로 가기 위한 봄의 빛으로도 느껴진다.

어쩌면 사계절이 없는 어느 지방의 그저 봄 같은 또는 가을 같은 계절 일지도 모르겠다.

밭 어귀에 핀 색색의 꽃 빛깔에서  희망의 계절을 느껴 본다. 

 

이 그림은 내가 진료 받는 2층의 대기실에 걸려 있는 유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