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으로 쓰다마음을 치유하는 손 글씨의 매력
모든 것이 터치나 클릭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에 손 글씨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디고 시간이 걸리지만 엄지와 검지로 펜을 쥔 채 글자를 쓰고 또 쓴다.
소설가 김훈은 에세이 <라면을 끓이며>에서 ‘연필로 글을 쓰면 어깨가 아프고,
빼고 지우고 다시 끼워 맞추는 일이 힘들다. 그러나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살아 있는 육체성의 느낌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나는 이 느낌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 한다’고 고백했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최근 필사와 캘리그라피가 새삼 사랑받고 있다.
차가운 디지털에 조금씩 염증이 생긴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의 고집과 감성으로 글씨를 눌러쓰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매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손 글씨. 복잡하고 힘든 일상에서
삶의 여유가 방전된 이들은 필사를 통해 소통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TIP|필사하기 좋은 책은?
기준을 단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문장이다.
간결하면서 울림을 주는 문장들은 옮겨 적는 즐거움을 준다.
소설가 김훈의 작품이나 피천득의 수필, 명사들의 잠언집 등이 인기가 많다.
성경과 불경도 필사하기 좋은 책. 수천 년간 전승되어 온 만큼 필사하기
적합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4대 복음서를, 불경은
한글 반야심경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어떤 글이든 괜찮다.
필사의 즐거움오롯이 느끼고 틈틈이 익히기
필사에 습관을 붙이려면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항상 책과 노트를 들고 다니며 짬이 날 때마다 틈틈이 적거나 자기 전에 30분가량 적는 것을 추천한다.
글의 내용에 따라 펜의 색깔이나 필기구의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똑같이 내가 쓴 글씨지만, 필기구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적어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
필사 도중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문장을 함께 적어도 좋다.
날짜를 기록하거나 필사한 내용을 틈틈이 읽어보는 것도 필사의 보람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이다.
책 한 권을 온전히 필사하는 것도 뿌듯한 일이지만, 부담이 되면 안 되므로
작품의 첫 문단이나 인상적인 부분만 골라 적어도 된다.
<어린왕자>의 경우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부분만 적는 이들도 많다. 예쁘고 깔끔하게 적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손 글씨로 적는 행위의 즐거움이 중요하므로 글씨를 너무 잘 쓰려고 노력하거나 틀린 부분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
TIP|필기구와 노트 고르는 법
유성펜은 꾹꾹 눌러써야 하기 때문에 손이 피로해지기 쉬우므로 수성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년필을 사용한다면 펜촉이 딱딱해야 편하다.
펜에서 잉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손은 방향만 잡아주어야 편안하게 쓸 수 있는데,
마하, 젤라인 등이 인기를 끈다. 연필을 사용하면 나무와 흑연이 주는 부드러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필기구를 사용하든 꽉 쥐거나 눌러쓰지 않아야 하고 스프링노트나 펼침 노트가 편리하다.
감성 저격, 취향 저격또 하나의 예술, 캘리그라피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캘리그라피는
단어나 문장의 의미에 맞는 감성을 담아 글씨를 디자인하는 예술을 일컫는 말이다.
붓이나 펜의 질감과 필력이 느껴지고 언어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에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타이틀부터 패션, 광고, 브랜드 로고, 간판, 명함 등 다양한 부분에 응용된다.
간결하게 이미지화된 글씨는 시각적으로 강하게 전달되며 최적의 효과를 낸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따뜻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만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글씨에 도전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 느낌 있게 쓰는 것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실 어떤 글씨가
예쁘다고 정형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시도해 보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든 펜을 들고 자신만의 필체로 글씨를 쓰면 된다. 개성 넘치는 글씨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매력적인 캘리그라피는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이 된다.
TIP|캘리그라피를 배우려면?
캘리그라피를 배울 수 있는 수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삼는 사람이 늘면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원 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4주 과정, 8주 과정 등의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강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더 깊이 배우고 싶다면 캘리그라피 자격증이나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해 보자
<출처 ke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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