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퀼트)

옷이 주는 고마움

오늘어제내일 2005. 4. 21. 01:30

늘 무엇인가를 짓는다.

 

아침부터 밤까지....

 

밥 짓기............, 매일하는 보시다.

 

 

그런데,

 

사는데 필요한 기본의 3가지. 짓기 작업

 

옷 짓기(의), 농사 짓기(식),  집 짓기(주).

 

이 3가지는 다 육체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물론 정신 노동도 들어 가지만.....

 

옷 짓기는 눈과 손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제도에 필요한 정신 노동이 근간이 되지만- 

 

평소 별 생각없이 걸첫던 옷들에게 다시금 새롭게 보는 눈이 뜨이기 시작 했다.

집에서 편안히 입는 까운부터, 외출시 입는 정장에 이르기까지,

손바느질부터 재봉기 바느질까지.

단순한 디자인부터 복잡한 디자인까지.

면소재부터 실크, 천연 모피 소재까지.

값이 싼 옷부터 비싼 옷까지.............

 

그 모두는 제각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으며,

생활의 활동 범위를 말해주고 있었다.

집에 있을때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에서 부터 잔치날 성장을 할때까지.....

내가 처한 처소와 의식을 의복이 대신하고 있음에,

그것은 분명 사회적 활동 범위와 신분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 이었다.

 

그 짓기가 그렇게 쉬운것이 아니었으며,

아주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단추 한개까지

정성이 깃 들어야만 제대로 된 의복이 되는 것을....

 

한올의 실의 중요함을 느끼기까지,

수많은 장인들의 수고로움 속에서 탄생됨에  새삼스레 의복에 경의를 표해 본다.

 

너절하게 쌓인 시장의 땡처리 옷에게도 경의를 보낸다.

다 떨어져 구멍난 양말에게도 경의를 보낸다.

 

내 살 가죽을 덮어주는 복식들이  수없이 많은 재료와 공정과 수고로움 속에서

나를 보호하고 있음에 경의를 표해 본다.

 

 

소매끝이 다 닳아진 30년된 실크 브라우스를 버리지 못하고 버버리 코트속에 감춰

입으면서 내 너를 버리지 못함은,

오랜 기간 내 살내음을 네가 맡아 주었음도 있지만,

내 살가죽에 찰삭 엥기는 그 포근함과 가벼움과 부드러움의 극치 때문이다.

너무 오래되어 찬란했던 광택은 이미 상실 된지 오래여서,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한 낡고 추레한 실크 브라우스.......

그곳에서 묻어나는 체취 때문에 아끼고 버리지 못함을 누가 알랴!!!!!!

 

몸에 착 맞는 옷을 짓기위해 더욱 혼신을 쏟아 부어야 하리라...........

 

 

2005.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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