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2부터 7월 13까지.
이 기간 동안 매일 각자와 곡자를 들고 패턴지와 원단에 그리고 오리고,
바늘과 실로 꽤매고, 숨가쁘게 지내왔다.
우리가 겉에 걸치는 옷이 몸을 가리는데,
그런 수고로움으로 신체를 보호하고 치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신체의 비밀.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곳에
굴곡이 있고, 그 굴곡을 따라, 들어 간곳은 더욱 들어가 보이게 하고,
튀어 나온곳은 덜 튀어나 보이도록 가려주고,
멋진 실루엣이 되도록 평평한 옷감에 입체감을 넣어 준다.
두껍고 얇고 뻣뻣하고 부드럽고 거칠고 매끄럽고.....
그런 옷감들의 장점과 단점을 잘 살려
사람의 체형과 어울리고,
직업과 어울리고,
모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크게 한 몫을 하는 의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루엣이 그사람과 잘 어울리면 옷은 그 생명을 다하는 것 같다.
뻣뻣한 옷감에 부드러운 프릴을 넣어 재단을 하여도 멋이 없을 것이며,
부드럽고 하늘 거리는 옷감에 아무런 장식없이 밋밋한 옷을 만들어도 옷감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니 멋진 옷이 될리 없다.
패션 디자이너의 생명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인간의 몸에
옷감으로 승부를 거는 직업이다.
짧지만 짧게 느끼지 않았으며, 길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들....
2005년의 상반기는 옷만드는 일에 기여하는데 일조를 하고 종강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