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드라이브-이미지 펌-

오늘어제내일 2006. 6. 5. 16:09


 

 

 

오후 늦은 시간, 하루를 거의 다 보낸 이 시간에 야외라고 다녀 올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가깝고도 시원한 바람 같이 할 수 있는 곳...
인천 앞바다라면....


서울에서 가까우니, 발 걸음 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여,
네발 자동차의 힘을 빌려 일행을 만들어 동동 거리고 서울을 벗어 났다.

 

모르는 곳 찾아 가기 보다는 아는 곳을 찾아 가는 것이 수월 할 듯하여,

소래, 월곶, 오이도....
오이도를 한바퀴 돌아 바다 냄새를 맡기로 의견 일치.

 

제방 밑엔 먼저 온 차량의 주차 행렬이 빈자리를 내어 주지 않아,
조개구이 상가의 호객을 물리치지 못하고,
주차 공간이 널널한 곳에 주차하고,
2층의 창 앞에 자리를 틀었다.


전망 좋은 창가는 먼저 온 손님으로 빼곡하여 앉을 곳이 없고,

한 줄 안쪽에 자리 잡으니 그곳도 바다는 잘 보였고,
가슴이 트이는 듯....전망이 시원하다.

 

대.중.소의 조개 구이중...중을 시키고,
번개탄 위의 석쇠에 이것 저것 조개를 얹으니,
탁! 탁! ...조개껍질이 터지고,
톡!톡!.....조개가 오줌을 깔기고....ㅎㅎ

도란 도란...하하호호...주거니 받거니...알콜이 알싸하니 목젖을 적시고...


두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시 발동을 걸어,
이번에는 영흥도로 바퀴를 굴렸다.

 

넘어가는 햇살에 귀향하는 차량은 길을 열차처럼 만들어
움직일줄 모르는데,


늦은 영흥도행 길은 쌩~쌩~ 앞이 훤하다.
제한속도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덜커덕... 요철이 나타난다.

 

선제도를 지나, 영흥도 들어가는 다리가 예술적이다 못해 낭만을 불러온다.
서해대교 건너는 느낌으로 영흥교를 건너서,
십리포 해수욕장 찾아 나선다.

 

바닷길 옆으로 갯펄을 바라보며,
한참을 구불텅 구불텅 달려가니,

 

짓푸른 소사나무 군락지가 양팔 벌려 손님을 반기고,
곱디고운 자갈과 왕모래가 깔린 십리포 해수욕장.


바닷물 어디론가 흘려 보내고,
갯펄이 펼쳐진 해변에서 삼삼오오 궁둥이 치켜들고,
자갈밭, 갯펄을 뒤적이는 사람들...
반지락 조개가 자갈속 흙속에서 봉긋 솟는 재미....

 

해는 뉘엿뉘엿 어둠이 바다를 삼켜 가고....


소사나무 군락지에 어둠이 찾아들매,
떠나갔던 바닷물도 제자리 찾아 들고,


바닷물에 발목 잠낄까봐 깡총깡총
솟아 오른 돌무더기 건너뛰어

고운자갈 왕모래밭 둔덕에 서서
밀려오는 바닷물 갯바람에 시름을 날려 보내고...

 

바깥 바람 폐부 깊숙이 가득 담아서
번잡한 서울로 다시 굴린 네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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