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혼인식에 오면서 막내는 이것 저것 많이도 준비해 왔다.
민어회, 홍어, 수육, 쑥떡, 돌산갓 김치...
거기에 싱싱한 보리까지 가져와서
홍어애에 보리를 넣어 홍어애 보리탕국을 끓여 내는 토속 맛까지
곁들여준 막내의 음식 솜씨는 가이 일품 이었다.
혼인식장에서의 스테이크 식사는 절대로 위와 같은 음식에 젖은
우리 식성에는 맞지 않았기에,집에 와서 허리띠 풀어 놓고,
양껏 맘껏 먹고 마시고.....
혼인식장에서는
알콜 섞인 음료라곤 달랑 캔맥주 뿐이어서 도수 높은 소주를 즐기는
이분들 도데체 몇 병을 따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혼인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들 식성에 맞춰 음식 준비하는 것이
더 힘든 듯 했다.
멀리 고향에서 오신 사촌 들께 적절한 대접이 되었는지,
큰언니는 이리저리 설치고 다녔지만,
결국은
동생들이 일을 다 치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