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발자국 마다 봄-박경옥-

오늘어제내일 2018. 1. 19. 09:21

발자국 마다 봄-박경옥-



 

동서문학회 박경옥님의 수필집

-발자국 마다 봄-

때아닌 천둥 번개가 빗줄기를 타고 내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밤사이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시치미를 뗀 오늘 아침은 하늘빛이 유난히 맑다. 창문을 열고 거실 가득 바람을 들여 놓는다. 베란다의 화초들이 갑자기 들어온 찬바람에 놀라 깨어난다. 꽃들도 어젯밤 천둥 번개와 함께 쏟아지던 빗소리에 선잠을 잤나 보다. 어젯밤 내린비로 매미산 숲에도 연초록 향내가 가득 할 것이다. 그 향내 물씬거리는 아침 산을 오르기 위해 서둘러 집을나선다. 벌써 등산복 차림의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간다. 화사하게 바뀐 옷차림에서 싱싱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