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덕 시집 -내 안의 여자-에서 '꽃을 만드는 여자'(산업체 특별 학급)
꽃을 만드는 여자(산업체 특별학급)
김은덕
가쁜 숨 몰아쉬는 콘베이어벨트 위로
저녁노을이 내려앉으면
작업복 대신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어둠을 잘라 형광등 불 밝힌 교실에
낮 동안의 노역을 끌어당겨
등줄기 꼿꼿이 세우고
넌출거리는 갈래머리로
담 넘으려 한다
진드기같이 엉겨 붙는 졸음과
흔들리는 문장들이
달빛 아래에서 씨름을 한다.
형광등 불빛에
칠판 글씨 누렇게 익어 가는 교실
낮에는 공장에서 꽃대 세우고
밤이면 책갈피마다
졸린 꽃잎을 끼워 넣는다.
-동작 문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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