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카페 자유게시판에 번개를 하려 한다는 문구가 올라왔다.
두 곳중 한 곳에서 번개를 하자고..........
좀 늦은 시간에 이 글을 발견하고... 좀 늦더라도 누군가를 잠재워 놓고...
참석 하겠다는 댓글을 남기고.....
번개에 참석하려고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있는데,
꿈꾸는 바보 였을까? 유림님이었을까?.....전화 였는지? 쪽지 였는지?
기억이 가물 거린다.
아무튼...이미 세 남정네가 3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뭉쳤다고 하였다.
마른 하늘에 번개가 치고 있는 곳을 향하니 3시 30분 경.
그들은 카페 이야기에 후끈 달아 오른것인지?
전작한 알콜 때문에 달아 오른 것인지?...........
불판에는 양념에 절고, 불에 타버린 야채가 몇 가닥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나는 몹시 출출 했었다는 것이다.
젓가락을 들고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아무리 뒤적여도....잡히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 한 사람, 뭐 드시고 싶은 것은 없나?
물어 오는 사람도 없고........정말 서운했었다....ㅋ
불판 위의 다 시들고, 타버린 양념같은 야채 몇 가닥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허위허위 빈 젓가락질을 해대고 있을 때였다.
꿈꾸는 바보 왈...식당 쥔장 한테.....
아저씨...지금 문 닫으실거예요? 지금 끝내실 거예요?..........
불판 위에는 먹을 것 하나 없는 데도 ......뭔가 더 시킬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어 보였다.
아니다....
뭔가 시켰다...그것이 ...미역 냉국..........아~~!
나 그날 종이컵보다 작은 종재기의 미역 냉국 한 모금 마신 기억이 난다.ㅋㅋㅋ
만약 놀방에 오신 손님이 시간 다 끝났는데...아저씨 우리 더 있다 가도 되죠?
아직 퇴근 시간 아니죠?....하고 물어 왔다면...
분명..꿈꾸는 바보님은 이랬을 것이다.
연장 하시죠?....얼마나 연장 하실거죠?....ㅋㅋㅋ
그러고도 남으실 분.
새벽 5시로 가는 시간에도 열변은 식지 않았다.
그 잔유물이 카페의 제안 마당에 유림님이 쓰신 글이다.
꿈꾸는 바보님은 뭔가를 빼곡이 적은 종이를 천년살이님한테 건네면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필시..변호사를 만날 것인지? 교수님을 만나 든지? 우호적 기사를 쓰는 기자를
만나자는 것이 었거나..... 캔맥주와 관련된 글을 모은 자료집을 편찬하자는
내용이었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날 새벽 번개에서 나눈 대화의 내용 이었으니까 ...........
피곤하고 졸립고......더 버틸 힘이(이건 분명 나이에서 오는 것),
아니...젊은 남정네 과 함께 할 힘이 없었다. 나에게는......ㅋㅋㅋㅋ
그래서 그만 헤쳐지길 원하였다.
오후 영업을 위한 휴식의 시간으로 들어 가자고..........
그런데...천년살이님은
오늘 오후 2시에 의정부에 갈건데요... 한다.
그 시간에 집에 가기는 틀렸고...
그럼... 어디 사우나에 가서 잠깐이라도 쉬고 가야겠네?
하자...
첫 전철 타고 의정부 가서 쉬었다 만나려구요....다.
세 젊은 남정네를 뒤로하고....나만 먼저 왔다.
그리고........ 며칠뒤..
.
.
.
.
.
그 사람들은 당구장가서 당구를 쳤다는 것을 알았다.
............................................................................................
그날 저녁 6시가 넘은 시간
천년살이님께 문자를 넣었다.
취재는 잘 되셨나요?
넵.
엄청 피곤하겠네요. 어서 가서 푹 쉬세요.
넵. 오늘은 정말 잠이나 푹 자야 겠어요......였다.
다음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미완성의 역사가 자유게시판에 올랐다.
말 그대로 미완성의 글을 읽으면서....
글맥으로 보아 엄청 힘들게 쓴 글이고, 많이 다듬어 져야 하고, 살이 붙어야 할 내용.......
정말 많은 작업이 필요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로 읽어졌다.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누구든 그런 느낌으로 읽지 않았을까?
그리고.....
천년살이님의 글은 누군가에 의해 스크랩 되어졌고,
다음날 ....
천년살이님은 카페에 마지막이라는 글을 남겼다.
2007, 2. 9.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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