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우리도 멀지 않았겠지?

오늘어제내일 2007. 4. 21. 17:17

 

우리도 멀지 않았겠지?

 

 

한동안....멍해서...그냥 내 마음이 쓸쓸해지고 말았다.

 

네가 보내준 선물과 편지 ... 편지 속의 지폐...그런것들을 어루 만지면서...

눈물 짓던  모니카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나도 눈물 짓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 뵙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또 눈물 짓고.....

 

거리에는 환하게 웃음 짓는 꽃들의 잔치인데......

이 봄 함께...웃으면서 조잘대며...함께 웃어줄  친구 없음에 또 마음 쓸쓸해 졌다.

 

실은.... 가까이 있어도...함께 할 친구 있어도 그럴수 없는 내 꽉 짜여진 일상 때문에 더 서글픈 봄이다.

 

어제는 관절염자조교실에 가서(일주일에 한 번 가는 운동 교실).....움츠러 들고, 굳고, 찌그러진 근육들 

 2시간 동안 움직여 보았다.

 

집에 가서 족욕, 스트레칭, 손가락 운동...빠트리지 말고 하라는데.....

가끔씩 아주 가끔씩 주 1~2회 정도는 족욕도 해보고 잠자리에 들면서 손가락 운동도 해 보는데....

시간을 길게 잡아야 조금씩 나아 진다고 하는데...부지런하지 못한 건지...습관이 안되어서인지....

자꾸 잊어 버리는구나.

 

네가 보내준..코사민, 칼슘, 통증완화제...잊지 안고 복용하려 노력중이다.

고마운 친구야.......

 

네 생일날...메일로라도 생일 축하 카드 보내야지 하였는데....

결국 너한테 전화를 먼저 받고 말았구나.

 

모니카 언니 만나고 와서는 곧  메일 쓰려고 마음을 정했었는데....

또 무엇에 감전이 되었을까?

그냥 .... 그날의 그 영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오늘까지 ......늦어지고 말았다.

 

예전처럼 만년필에 잉크 넣을 필요도 없고, 편지지 찾으려고...봉투 사려고 헤메지 않아도 되는

이렇게 편하게 자판만 두들기면 되는 일인데도 그게 그렇게 인색한 안부가 되고 마는구나......

 

젬마야... 이맘때면 한국의 음식 먹고 싶지 않니?

씁쓰레한 냉이국이랑...쑥국이랑..... 두릅 초간장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뭐... 너라고 한국 음식 필요한 것 없을까? 

필요한 것 있음 메일로 적어서...주소랑 ....보내줘......

 

나도 너에게 뭔가를 보내주고 싶고...나눠먹고 싶고...그런 마음 항상 갖고 있어.....젬마야....

 

꼭.....! 보내라......주소랑....먹고 싶은 것이랑.....우리 나누면서 살자꾸나.....

 

모니카 언니처럼 늙어지기 전에.....

나도 그나이 되면.....그렇게.... 외롭게 시간 보낼 일 생각하니.....

쓸쓸해지고 씁쓰름한 마음의 병이 하나 더 생기는 듯 하였다.

 

우리도 자꾸 늙어 갈 텐데....아직은 이렇게 자판이라도 두들기지만,

그렇게 살기도 힘들어 지는 날이 올까 두려워진다.

 

가끔씩 메말라가는 감정에 힘을 넣어주려고...텔레비젼 채널 이리저리 돌리면서,

뭐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있나 찾아봐도....

눈과 귀가 각기 따로 활동하고 있어서.....

요점이랑 전하는 메시지 놓치기 일쑤고........

 

제대로된 감상하려면 영화관 찾아가서 흠뻑 빠져야 하는데...

그럴 시간  있으면...............

충분한 수면 취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젬마야...자꾸 말이 길어질수록 내 넋두리가 늘어 가는구나.

 

그럼...주소랑...먹고 싶은 거....적어서 보내 줘.....!

 

참....맆스틱 바르고 어디 서 뽐낼 내 입술을 ...생각하면서 웃음 지어 본다.

예쁜 색.....고마웠어......

안녕................!

 

 

2007. 4. 21(토)  해영이가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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