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우전리 백사장 원경
고향.......
그 섬이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고 있네요.
아름다운 섬...
그곳에 살때도 소풍갈때나, 여름철 해수욕을 할 때나 찾아 갔던 그 백사장과
단단한 모래가 썰물에 하얀 바닥을 드러내던 모래 바닥의 바다가.........
파란물을 화면 가득 채우면서 넘실대며 나타 날때마다 가슴이 뭉클하여 집니다.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마을은 외갓집이 있는 우전리......
가보고 싶어서.... 언제 어매가 외갓집을 가는지 은근히 맘속에 그리움을 품고 있었던
외갓집에 어느날 아부지의 허락을 받고,
어매와 함께 머리에 보따리 이고, 손에는 소주 댓병(큰병)을 보자기에 싸서
달랑달랑 들고 어매 치마꼬리 붙잡고 따라 갔던 외갓집.
섬과 섬을 이어주는 방파제 따라서 가다가 쉬었다 가고, 가다가 쉬었다 가고....
어매는 발걸음도 빨리 재촉하였건만, 나는 가는 길이 어찌 그리 멀던지....
모래밭 길따라 가도가도 외갓집은 나오지 않고, 허허로운 모래밭만 보이던 그 길고 길어 보였던,
우전리 백사장 옆 길에서 펄썩 주저 않아 버렸던 내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외갓집을 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
외갓집에 도착하니..눈 앞에 나타난 것은 이엉을 얹은 지붕을 쓰고 있는 우물가....
우물이 집 처럼 생긴 지붕 밑에 있는 것은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그곳이 외갓집인줄 알았는데. 어매는 나를 데리고,
새끼꼬고 앉아 있는 어떤 아저씨에게 인사를 시키셨습니다.
외삼촌이라 하셨습니다.
처음 뵙는 외삼촌...그런데 그 외삼촌은 어매와 이복이라 하셨습니다.
친 외할머니는 어매를 낳은 뒤 돌아 가셨고, 외할아버지는 다시 장가들어
새끼꼬고 계시는 외삼촌을 얻었다 하셨습니다.
어매는 나를 데리고 또 다시 이엉을 뒤집어 쓰고 있는
문 하나를 넘어서 들어 가시면서 따라오라 하셨습니다.
그곳은 어매의 고모집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어매의 고모님은 이승에 계시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그집을 지나쳐서 또 다시 .....
이엉을 뒤집어 쓴 문지방을 건너시면서 따라오라 하시었습니다.
아~~! 그곳에 넓고 너른 마당을 가진 큰 대가가 나타났습니다.
마당 2개를 거느린 대가의 한쪽에 또 이엉을 머리에 쓰고 있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도르레에 두레박을 달고 있는 지붕 쓴 우물....
그곳 대청 마루에 앉아 계시던 외삼촌....
여리디 여려 보였고, 곱살 스럽게 생기셨던 외삼촌이 계셨습니다.
어매의 올아버니...그러니까 어매를 낳으신 외할매가 낳은 단 하나 아들인 어매의 오라버니는
외할아부지가 살고 계셨던 그 대가집을 물려 받으셔서 살고 계셨습니다.
내 또래의 아이들이 없어서 나는 심심해졌고,
처음 들어섰던 새끼꼬고 계셨던 외삼촌이 있는 집에 문지방 2개를 넘어 찾아가니...
그곳에 내 또래의 숙희가 있었습니다.
숙희는 아버지가 꼬아 놓은 새끼가 헛간 가득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는 가마니를 짜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숙희 아버지는 가마니를 짜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새끼를 꼬고 계셨던 것입니다.
어매는 숙희 아버지와 재미난 이야기를 하시면서,
허허허허...웃음도 웃으셨고(어매가 그렇게 허허롭게 웃으시는 모습은 그때 처음 보았습니다.),
숙희 어머니와도 소곤소곤 이야기가 길고도 길었습니다.
해거름에 저녁을 먹을때도 어매는 진짜 외삼촌이 있는 대가에서 잡숫지 않고,
문간에 자리한 배다른 동생인 숙희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비쩍 마른 외삼촌네 마당 너른 집에는 가지 않으셨습니다.
숙희 엄마와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중간 중간 들려 오는 소리...아프다는 이야기....
누가 아플까? 의심을 잔뜩 품고....나는 숙희에게 물었습니다.
누가 아프니?
으~응....큰어매가....
그래서 어매는 마당 너른 외삼촌네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셨던 것이었습니다.
마당 너른집의 대가 가운데 창호지 문 안에서 나던 소리 ...콜록콜록..... 그 기침 소리의
주인공...외숙모는 아프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나는 외갓집에서 자고 가는 것에 대하여 얼마나 설레고 있었는지
어매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숙희와 재미난 이야기 하면서 외가에서 자고 간다는 것에 대한 흥분과 두려움....
난생 처음 외지에서 자고 가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기에 느끼는 흥분감....
어매는 나의 그 심정을 미처 헤아리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녁을 먹은 다음 어매는 주섬주섬 뭔가를 챙기고 계셨고....
이엉 뒤집어 쓴 우물가에서 우물도 지붕이 있음에 신기하고 놀라워서
숙희와 함께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우물가를 맴돌고 있던 나를 불렀습니다.
어서 가자!....해떨어지기 전에....
야속하고 야속했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뒤 돌아보고 뒤돌아 보면서....
울먹이며...그러나...자고 가자고 조르지는 못하고....
어매의 치마꼬리 붙잡고 잰걸음에 외가에 갈때 보다 더 빨리 발걸음 재촉하여
집으로 향하던 그 발걸음....
아부지는 그랬습니다. 절대로 집 이외의 곳에서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셔서,
호랑이 같은 아부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슴 가득 안고....
어매와 나는 서둘러서 집을 향해 왔던 것은 기억에 남아 있는데....
올 때의 그 주변 상황은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외갓집의 그 한 번의 추억..........
그곳을 배경으로 지금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어서....
그리운 고향이 화면 가득 차올라서 가슴 뭉클 하였습니다.
사진: 내가 살던 곳...염산부락...산 속에 묻혀서 내가 살던 동네는 안 보임.
사진설명: 배를 타고 나와야 육지로 연결 됨...그래도 지금은 카페리..ㅋ
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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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화도를 배경으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면서 16부작 드라마 행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민기서(장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영신(공효진), 봄이(서신애), 미스터리(신구) 세가족의 삶을 동화처럼 그린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5월 초까지 촬영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푸른도(증도와 화도)의 아름다운 영상과 저희 엘도라도 리조트의 엘도카페, 제트 보트 등을 드라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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