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꾸는 것들

꽃 그들만의 향연.'08년 5월 10일

오늘어제내일 2008. 5. 10. 14:07

출근 하려는데, 자꾸 발코니로 눈길이 가는데, 아이리스 4송이가 자꾸 내 손을 잡아 끌어서,

디지털 카메라에 파워를 넣고 찍새를 눌러도 사진이 안찍힌다.

자세히 보니 빨간 불이 들어와서 깜박인다.  battery empty!

 

어쩔거나, 아하!  핸드폰 카메라가 있지?

드디어 내 핸드폰 카메라의 위력을 실험 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얀 모시 치마에 청보라 모시 저고리 입은 조신한 양가집 며느리 같은 자태의 아이리스가

창문 아래 넘쳐 나는 자동차에 대고 추파를 던지는 순간 포착.하하하하...

새모시 옥색 치마가 아니고, 새모시 청보라 저고리의 새색시 같은 아이리스의 창넘어 세상 구경이다.

 

 

 

 

 

 

 

이 더운 여름 에라 나도 참을 수 없다. 지난 겨우내 비축된 영양분 나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뽐내 보리라. 하하하  그래 너도 예쁘게 피었구나.  정작 이 선인장 한 촉을 떼어준 형님네 집엔 네 할머니가 없어 졌드구나.  우리집에 시집온 네 에미에게서 너희들을 떼어 신접 살림 차려 주었더니 너희 에미 상심하여 어느날 부터 시들시들 곯아서 죽고 말았단다.

네 에미는 그 튼실 했던 몸뚱아리에 너희들 키워 내느라고 한꺼번에 두 세 송이씩 꽃을 피워 댔었단다.

네 두 자매를 떼어 낸 뒤 네가 처음으로 꽃을 피웠구나. 네 에미가 피웠던 그 색 그대로......

 

 

 

 

  

  

 

겨울에 달랑 두 대의 꽃을 피워 고운 향으로 새벽녘 집에온 나를 거실에 머물게 했던 산세베리아,

꽃이 지고 난 다음, 군자란과 자리 바꿈하여 베란다에 내어 놓고 신선한 바람 맘껏 마시게 해 줬더니,

가상하게도 화분 가득 꽃대를 올리고 있구나.  9대의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한꺼번에 너희들이

꽃을 피워대면, 나~~ 다시 새벽녘  거실에 머물러야 겠구나.  낮시간 뜨거운 햇살 아래서는 수줍어

꽃을 피우지 않고, 나처럼 낮잠 자고,  어두운 밤이면, 그 향을 피워대니 너 야래향이라 개명 시켜줄까?

 

 

 

 

 

가느다란 목 길게 빼고 하늘하늘 햇살 따라 얼굴 돌리는 너 사랑초, 일년 내내 무슨 힘으로 그렇게 꽃을 피워대니?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니 참으로 그 가련해 보이는 모습보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삶에

경탄을 하게 되는 구나. 

 

 

 

 

밟아도 밟아도 깊이 묻힌 뿌리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고 다시 살아나고 한다지?  햇살 한 올이라도 더 받으려고, 길게 길게 올라 오고 있구나.   더이상 너를 꽃피게 하려고 노력 할 필요도 없이 자생력이 강한

너 민들레, 사람들은 너 처럼 질긴 생명력을 말 할 때 민초라 하지,짓 밟혀도 짓 밟혀도 다시 살지?

 

 

  

꽃기린

 

러브체인

 

 

 

안시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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