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휴가

오늘어제내일 2006. 8. 1. 02:56
날짜
2006.08.01 (화)
행복지수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언어가 곤궁해지면 마음이 슬퍼진다.

 

 

 

휴가! 휴가!

 

비가 억수로 한국의 곳곳을 할퀴고 무너뜨리고, 휩쓸고 할때에도

그 단어 휴가는 계속 혀끝을 맴 돌았다.

 

양력 7월 중순이 넘으면  함께 하는 단어 휴가!

열심히 일하고 덤으로 얻는 휴일이 휴가가 아닐까?

 

드디어 어제 그 휴가에 대한 단어가 구체적으로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우리도 일년 동안 열심히 일 했으니 여름휴가 당연히 가야지.....

 

 

휴가 날자 미리미리 알려 달라고 큰아이가 묻던데.....

 

.....일요일과 월요일 일박이일로 하면 어때요?

토요일은 바쁘니까.....

 

큰누님 만나러 가면 안될까?


그래도 괜찮아요.

 

나도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과 휴가를 같이 보내고 싶은데,

당연히 그도 그런 마음들겠지........

 

누구랑 같이 가도될까?

 

둘째,셋째 누님도 같이 가고 싶으면 같이 가도록해요.

 

순순이 대답하는 내 모습이 아무래도 이상한 눈치로 닥아오는가 보다.

 

용돈도 넉넉히 준비 좀 해얄텐데......

큰누님 얼굴만 보고 그냥 올 순 없잖아.........용돈도 좀 드리고 와야지...

 

그래야겠죠.......

 

둘째 누님네보고 조금 보태라고 할까?

 

내 눈치를 살짝 곁눈으로 본다.

 

아무말하지 마세요. 그쪽에서 먼저 말씀하시기 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할 것이지 왜? 갑작스레 말이 많을까?

주머니가 가벼워 졌나?

 

가득 채워드릴테니 그냥 평소대로 하세요......

 

그제서야 내 마음이 조금 짐을 던 듯 가벼워진다. 

늘 우리  끼리만 보냈던  휴가가 이번에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하는 휴가다.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쉬러 가는 휴가가 아닌 친지 방문의 휴가가 되어 버렸다.

 

잠시 일터를 떠난다는데 의미를 부여하자!

 

큰 시누님 연세 지금 72세라고 하신다.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렸던 모임...  (0) 2006.08.20
명언..........  (0) 2006.08.02
머리칼이 검다고 젊음이 유지 될까?  (0) 2006.07.29
게으름  (0) 2006.07.27
2006.07.24 (월)  (0) 200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