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서는 성공의 사다리를 오를 수가 없다."
휴가 피크가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모이자는 연락이 왔다.
다행히 같은 시간대에 겹치는 불운은 없었으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불행했다.
모임에서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얼마나 될까?
가장 큰 소득은 아직도 내가 알고 지내는 이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오늘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살고 있음을 확인 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맘을 편안하게 해준다.
전화로 알 수도 있고, 아는 이들을 통해서 소식을 들을 수도 있겠으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같이 맛있는 음식도 먹고,
지나온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들을 듣는 것은 맘을 안정시켜준다.
만나서 크게 어떤 이득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수다로 풀어내어 맘의 찌꺼기를 제거하고 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가둬두고 모아 두었던 생각들,
사소한 나의 일상들이 보따리를 풀어 헤치고,
다른 사람의 삶의 보따리도 구경하고,
나름대로 평가도 해보고,
앞으로의 삶에 좋은점과 나쁜점을 가감하여 챙겨보는 재미도 있다.
오늘의 이야기 보따리에서 가장 마음에 아프게 남는 것은
거창하게 많이 풀어헤친 사람의 품평 같은 것이었다.
돌아 오는 길에 같이한 일행 세사람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항상 앞서서 이야기를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이야기에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이야기 보따리는 들어 주느라 수고만 했지,
이야기에 대한 답을 확인할 길이 없어
허전한 맘을 갖게 만든다는데 같은 의견이었다.
속된 말로 모두가 거짓이야기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가 한 이야기가 사실일까?
심지어 그의 부인이 몹시 아파서 수술을 여러번 했다는데,
그것 마저도 믿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면회를 가겠으니 어느병원 몇호실인가하고 물어 보면,
문병 올 필요없다고하니 아무도 문병 간 적이 없다.
그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도
잘 못된 부분이 있겠으나.
사실을 믿을 수 없도록 횡설수설 떠별려 일을 확대 시켜놓고,
진위 확인을 할 겨를도 없이 보따리를 후딱 걷어 치워 버리는
그런 행동도 자제를 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그의 이야기 보따리는 항상 같은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다들 더이상의 흥미를 갖지 않는다.
이제 그는 어쩌면 양치기 소년이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절제하여 진실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정된 맘의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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