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메어지는 가슴과 이슬맺히는 눈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너 보내고 이렇게 가슴이 아프다.
왜? 우리들은 네 마음을 눈치로 짚어내지 못했을까?
너의 외로움,
너의 슬픔,
너의 고독,......,
너....네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버거웠던 업무..........
너. 어찌해서 그 모든 걸 혼자서 가슴에 싸안고,
그렇게 홀연히 떠나 갈 수 있었니?
그저 매끄럽게 일 잘하는 너로 알고 있었던 우리가 바보였을까?
너 한번도 얼굴 찡그려 본 적도 없었지.......
누구에게나 그 호방한 웃음으로 친절 했잖아........
우리들은 그것이 너의 전부로 착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널 필요로 할때 언제나 넌 그곳에서 우리들의 손이되고, 발이되고,
우리의 마음 같이 움직여 줬잖아..............
너에겐 세상에 어려움이란 건 절대로 없는 줄 알았다.
너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같은 힘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
너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는 것으로 알았다.
너는 모든 일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잖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도움을 청해 올때도,
넌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잖니...........
묵묵히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걸 모두 차근차근 해결해 줬잖아.
너 그렇게 해결사 노릇하는 것이 버거웠었니?
그럼 그렇다고 투덜거리고, 투정이라도 부려보지 그랬니.........
왜? 아무소리도 없이,
그렇게 너 혼자서 모든 고통 가슴에 싸안고,
그렇게 가 버렸니?
세상의 고통 가슴에 싸안고,
그렇게 훨훨 날아가 버리니까 홀가분하고 좋니?
우리들 이렇게 가슴에 비통한 맘 안고,
슬픔에 잠겨 있어도
네가 느꼈을 그 암울했을 네 생전의 고통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네가 네 어머님께 진정 가슴으로 미안함을 느꼈다면,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니란다.
영문도 모르고,
뭣 때문에 네가 그렇게 어머님을 등지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는지?
네 어머님은 그것이 안타깝고 슬프단다.
무엇이 젊디 젊은 삼십 청춘을 버리고, 저 세상 사람이 되게 했는지?
그것이 안타까워 죽겠단다.
어디서 금방 나타날 것만 같구나.
잠깐 깊은 잠에 빠졌었다고 하면서 나타날 것만 같구나.
싱글 거리며, 그 사람 좋은 미소띤 그 얼굴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영영 우리와는 결별 한 것이니?
운아~~~!
너 어디로 가 버렸니?
주변에 널 기억하는 사람들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데,
너 어디서 무얼하고 있니?
널 이승에서 영원히 보내던 날,
널 기억하던 네 친구들이 많이도 왔었단다.
모두 모두 통곡을하고.............,
세상을 그렇게 가볍게 보내버린 너를 위해 애도를 했단다.
그러면 뭘하니?
영원히 우리 앞에서 그 좋은 호방한 웃음 보여 주지도 않는데..........
얘야.............너 지금 어디에 있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구나.
듣고 싶어도 들을 수도 없구나.
너 어디서 무얼 하는지?
우리들은 그걸 알 수 없어 슬프다.
오늘 네 일기장에 적혀 있던 글들을 읽고서야,
네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짧게 살다 갈거면,
오지나 말 것이지..............
미안한 맘 갖고 있는 녀석이 그걸 알았으면, 더 살아 줄 것이지............
세상이 그렇게 싫었니?
벙글벙글 웃으면서,
넌 그럼 우릴 속이고 있었던 거니?
네 속마음은 저쪽에 잠재워 두고서,
우리앞에서는 네 마음 알까봐서 속이고 있었던 거니?
고통이 있었으면, 속시원히 털어놓고 의논도하고, 논쟁도하고, 투정도 부리고 했어야지..........
너 혼자 싸안고,
그렇게 날아가 버리다니...............
살아있는 우리의 마음은 죽는날까지 너를 위한 고통으로 남을 것이다.
어차피 세상이 싫어 떠났으니,
이제 그곳에서,
편안히 쉬거라.
항상 행복하거라.
누구나 한 번은 가야 할 곳.
네가 좀 일찍 갔다고 위안을 삼아야 겠구나.
우리보다 먼저 갔다고,
우리가 슬퍼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구나.
너는 냉정하게도 우리곁을
이렇게 빨리 가 버렸는데,
우리가 너를 보고싶어 애통해 해야 할 이유가 없겠구나.
그래~~!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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