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방사성 물질 검출 어떡해야?

오늘어제내일 2011. 4. 6. 20:38

방사성 물질 국내 검출, 어떡해야 하죠?

공기에 노출된 피부 깨끗이 씻는 습관 필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전 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빠졌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요오드와 세슘 등이 발견돼 많은 분들이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물론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는 않는 극소량이 발견된 것이지만, 원전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었다는 등의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어 한 동안은 촉각이 곤두설 것 같습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았습니다.

 

방사선에 의한 인체 피폭

방사선에 인체가 노출되면 외부피폭과 내부피폭 두 가지 방식으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외부피폭이란 방사선원이 인체 외부에 위치하고 외부 방사선원에 의해 인체가 피폭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원전 보수작업 등을 하고 있는 작업자들이 외부피폭의 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만, 일반인은 외부피폭에 노출될 우려가 극히 적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있는 것은 내부피폭에 의한 피해입니다. 내부피폭은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대기나 해류를 타고 다양한 지역으로 퍼져 호흡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인체 내로 유입되어 장기를 피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원전 사고로 인해 한국인에게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방사성 물질로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있습니다.

 

호흡기를 통한 인체 흡수 ‘방사성요오드(I-131)’ 

서울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검출되었다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는 우라늄, 플로토늄 등이 핵분열 할 때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부에 유입되며 이는 체내에서 갑상선으로 모이게 됩니다. 인체에 흡수된 방사선 요오드는 감마선과 베타선을 방출하여 갑상선을 피폭하게 됩니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요오드가 필요한데 방사성 요오드로 인해 갑상선에 영향을 미쳐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이 계속 성장 중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방사선 노출은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연간 허용치의 3만분의 1에서 20만분의 1 수준의 극히 미세한 양으로, 인체나 동식물에 무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오드 131의 반감기는 8.05일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 공중에서 이미 수명이 끝난 상태일 수 있다는 점도 안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방사성 요오드의 피폭을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요오드화 칼륨(안정화 요오드 물질)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오드화 칼륨은 인체에 들어온 방사성 요오드를 배출시키는 예방제입니다. 방사선에 노출되기 24시간 이전, 적어도 5~6시간 이전에 복용을 시작하여 피폭 위험이 제거 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직접 흡입한 뒤에라도 최소 15분 안에 안정화 요오드를 투여하면 90%이상, 6시간 내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 효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오드화 칼륨을 시기에 맞지 않게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요오드화 칼륨을 복용한다면, 실질적인 방사성 물질의 예방 효과는 낮을 수 있습니다. 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요오드화 칼륨을 과다 섭취하면 피부 발진, 침샘 부종이나 염증, 요오드 중독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사람에 한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것이지, 마음이 불안하다고 하여 섭취해도 되는 약제는 아닙니다.

 

한편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도 방사성 요오드 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해조류에 함유되어 있는 요오드양은 매우 적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식품 섭취를 통한 인체 흡수 ‘세슘(Cs-137, Cs-134)’

세슘이라는 물질에 대해 이번에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시죠? 세슘은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토양에 스며들 경우 토양 자체의 오염은 물론 재배하는 채소에도 연쇄적인 오염을 야기합니다. 세슘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데,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 경우 영양소와 함께 몸에 흡수되어 배출되기가 힘듭니다. 세슘의 경우 근육에 60% 가량 침착되고 나머지는 전신에 분포되어 지속적으로 인체를 피폭하게 됩니다. 흡수되는 과정에서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슘의 경우 방사성 요오드와는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해 위장관, 근육 등에 모여 지속적인 피폭을 일으킵니다. 장기간 노출되면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중추신경계 장애, 소화관 출혈, 조혈기관 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죠. 물론 국내에서 발견된 세슘의 양도 연간 허용치의 8만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는 상태입니다.

 

세슘을 장에서 흡수되지 않게 하고 대변으로 배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프루시안블루’ 라는 약물도 있습니다. 세슘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세슘에 노출된 경우에는 즉시 프루시안블루를 투여해야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극소량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아주 적은 양입니다. 처방 없는 요오드화 칼륨 등 예방제의 무분별한 투약보다는, 외출 후 몸을 청결히 하여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공기에 노출되었던 피부(헤어 포함)를 깨끗이 씻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당분간은 관련 뉴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세철 교수

'펌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7월 24일 오후 11:43  (0) 2011.07.24
여름 장마철 차량 침수 관련 보험 상식 8가지   (0) 2011.07.06
센다이시 쓰나미  (0) 2011.03.17
베르사이유의 영광-펌-  (0) 2011.01.17
북촌 한옥 체험  (0) 20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