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을 받아 오며 세밑에 참기름을 짜러 갈 때면 흰 옥양목 한복을 입고 머리에는
참깨 보따리를 인 동네 앞산을 넘어가던 어머니들의 행렬은 장관이었다.
아침부터 기름을 짜기 위해 어머니들은 지난 밤부터 허럭된 외출을 준비 했다.
설에 장만하는 음식에 햇 기름으로 음식을 만드는데, 금방 짜 온 고소한 기름으로 제사 음식을 준비 했다.
기름집에는 이동네 저동네서 참깨 보따리를 이고 모여든 아낙들로 북새통이었다.
창새 방앗간 같은 모임이 었다.
어머니들은 너나없이 안부를 물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오랫만에 이웃 동네 소식을 듣고기름병 보따리와 함께 이야기 보ㄸ리까지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