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도 맹맹하고, 피곤이 겹친 탓인지 윗입술 아랫입술 모두 부르트고...
피곤은 지난주 15일 이후부터 누적 되었고,
주말에는 드디어 입술이 부르트는 불운까지 겹쳤었다.
휴가를 가기로 시누이들과 약속을 해놓고 두번 연기하여,
3번 만에 성사가 되었다.
21일에 큰 누님이 살고 계시는 지방의 항구 도시에서
점심 식사하고,
천천히 출발하여 안면도로 향했다.
몇 년 만의 외출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어린아이 마냥 좋아 하시는 큰 시누님.....
동생들을 한꺼번에 보게되니 감개 무량하시다고 연신 말씀 하시고,
동행한 시누님들도 덩달아 좋아 하신다.
이렇게 함께하니 정말 좋으시다고.....
저녁으로 생선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으면서,
반주로 시작한 이슬이는 함께한 우리집 남자의 정신을 흐리멍텅하게
만들고 말았다.
누님들과 함께한 자리가 너무나 행복했을까?
맘을 놓아서인지 그다지 많이 마신것 같지도 않았는데,
흠뻑취하고 말았다.
취기가 동한 우리집 남자의 횡설수설 뜻없는 만행으로 인하여,
시누님들의 심기가 펴졌다 오그라졌다를 반복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시간 시누님들은 이여행이 기쁘기도 했다가 슬프기도 했다가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순회 하시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까?
우리집 남자의 평상시 알콜과 동행하는 행동 이기에 나는 나름대로
이해가 갔지만, 오래도록 떨어져 살던 시누님들은 다들 깜짝 놀라셨던가 보다.
그래도 다음날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늦은 아침식사도 맛있었고,
해안선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호젓해 보이는 안면 해수욕장에 들러 잠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맑은 물속에서 떼지어 다니는 작은 고기들과 첨병 대며,
나도 잠시 인어가 되었다.
큰시누님은 송림 아래에서 쉬고 계셨고,
밤새 알콜에 절어 있던 우리집 남자도 잠시 물속에 발을 담갔고,
두분 시누님과 나는 노출된 살갛에 자외선 알러지가 생기는
줄도 모르고 물과 태양과 모래와 작은 물고기들과
혼연 일체가 되는 시간을 즐겼다.
물속에서 나와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발길을 옮겨 연꽃 축제에도 참가했다.
진흙탕에서 삐죽이 고개 내밀어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홍련, 백련,가시연, 부레옥잠....,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종의 연은
다른 수초들과 함께 잠시 나마 인생을 관조하는 시간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
연잎 소프트 아이스크림, 연잎 냉차....연으로 만든 식품도 다양했다.
모두가 건강을 위한 건강 식품이었다.
오후 늦은 시간까지 남매들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고,
시간이 흐를 수록 깊어져 가던 가족사.......
이번에는 여기까지..............선을 긋는 악역은 내가 맡았다.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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